기아차 니로 대체 왜?…굴욕, 굴욕 또 굴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7.13 01:01

▲정몽구 현대차 회장.


▲기아차 니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니로 차주가 또 서비스센터를 찾는다. 벌써 3번째다. 출시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말썽이다. 기아차는 소비자 만족도 차원에서 실시하는 무상교체라고 강변하지만 차주로선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일부 차주는 엔진을 통째로 바꿔야 하는 처지여서 원성이 높다. 니로 때문에 기아차가 굴욕을 밥 먹듯이 하는 신세가 됐다.

12일 기아차 서비스센터인 오토큐(AutoQ)와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자사 소형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대상으로 인젝터 무상교환에 나섰다. 해당 차량은 장기간 방치 후 초기 시동 시 연소 불안정 현상이 나타난다. 무상교체 대상 차량은 8000대가 넘는다고 한다.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8366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판매된 차량 대부분이 교체 대상인 것이다.

일부 차주는 인젝터뿐 아니라 엔진을 통째로 교환해야 한다. 니로 차주 A씨는 "인젝터 교환 소식을 접하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더니 엔진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차량을 구입한 지 1달 만에 자동차 심장이나 다름없는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이 도대체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A씨는 차량 교체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교체를 해주면 좋겠지만, 해당 건 때문에 차량 교체를 요구하는 차주가 늘어나면 업체로선 난감한 부분이 있다"며 "아마도 차량 무상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본지취재 결과 무상교체 시행 일자가 1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서비스센터가 있다. 이에 앞서 TCU(트랜스미션컨트롤유닛) 업그레이드 당시에도 전국 오토큐에 알려지는데 며칠이나 걸렸다고 차주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차주들은 "이런 식이라면 본사와 서비스센터 사이에 불통은 고질병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달에 한 달 꼴로 서비스센터를 찾는 차주들은 이제 무상교체 소식만 들어도 몸서리가 터진다고 한다. 그나마 이런 고통도 나름 ‘행복’이다. 니로 차주 B씨는 "기아차는 개인에게 이런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며 "이는 결국 알면 와서 고치고 아니면 그냥 다니라는 똥배짱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니로는 이미 두 차례나 무상교체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차주들 사이에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 정비도 없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리콜과 달리 무상교체는 차주에게 일일이 알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차주가 불만을 제기했고, 이를 토대로 무상교체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인젝터는 차량 성능과 무관하지 않는 부품인 만큼 리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인젝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연료분사 이상으로 연료부조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운행 중에도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리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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