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개월래 최고치…트럼프 "달러 너무 강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1.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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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이틀째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금값이 17일(현지시간) 달러 가치가 "너무 강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으로 달러와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3일 앞두고 고조된 불확실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우려가 확대돼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끌어올렸다.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1.4% 상승한 온스당 1212.9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17일 이후 최고 종가다. 장중에는 1218.90달러까지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다고 지적함에 따라 달러는 거의 모든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금 가격 체결 당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5% 하락한 100.30을 나타냈다.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EU를 탈퇴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쓸모없는 조직이라고도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비난하며 무역전쟁 발발 우려를 부추겼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나타내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금속 리서치 헤드 로빈 바르는 "무역과 보호주의에 관한 트럼프의 입장은 잘 전달돼 왔으며 그것이 항상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의 입장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는 금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는 "올해는 여러 나라에서의 선거를 포함해 많은 불확실성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피신할 곳을 찾고 있다면 금이 일부 현금을 넣어둘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완전한 EU 단일시장 탈퇴를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 의사를 밝힌 점도 금값에는 호재가 됐다.

3월물은 가격은 2.3% 오르며 온스당 17.148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백금은 0.3% 하락한 온스당 983.10달러에 장을 마쳤다. 3월물 팔라듐은 0.5% 오른 온스당 753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는 노트에서 금값에 대해 계속 "건설적" 입장을 유지한다면서 2017년 금값 평균을 온스당 1338달러로 전망했다.

헤라우스 메탈 매니지먼트의 부사장 미구엘 페레즈-산타야는 "내일 나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리의 현재 경제 시장 환경에 보다 분명한 색상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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