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미세먼지로 韓·日 3만900명 조기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3.29 21:53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2007년 한해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 수가 3만900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대 등이 국제공동연구진은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가 이동하면서 세계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30일 발표했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해당 지역 사람들의 조기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조사돼 왔지만, 전 지구적인 영향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2007년 한해동안 228개국에서 제조업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 농도와 유입경로, 심장질환·뇌졸중·폐암·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 수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장질환·폐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은 총 345만명으로 추정됐다. 이중 12%인 41만1100명은 다른 지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3만9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의 공저자 스티븐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어바인대 교수는 "많은 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바람에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며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은 인구밀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유럽 국가에서 사망한 4만7300명은 서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럽 국가 내 사망자 중 2300명은 미국에서 나온 초미세먼지 때문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데이비스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어느 정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음은 알려졌지만, 대륙 간 이동도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었다"며 "대기오염이 전 지구적인 문제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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