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英 원전사업 급물살…산업장관 ‘러브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4.05 16:25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그레그 클라크 영국 비즈니스·에너지·산업부 장관이 자국의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전력에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한 클라크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 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국 정부는 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관심 있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의 잠재적 투자자로서 한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크 장관은 전날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환익 한전 사장과 만나 한전의 무어사이드 프로젝트 투자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새로운 세대의 원자로를 건설하려는 영국의 신원전 프로젝트의 하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일본 도시바가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빠지면서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NuGen) 컨소시엄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전이 유력한 매수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전 역시 도시바의 누젠 컨소시엄 지분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뛰어들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클라크 장관은 "한전의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참여는 누젠에서 정해지는 것"이라고 정부의 역할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한전의 참여가 결정된다면 적극적으로 추가(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클라크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뉴젠 프로젝트의 원전모델을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로 할지 한국의 APR1400 원자로로 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젠 프로젝트는 최근 AP1000 원자로를 활용하기로 결정했지만 한국전력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APR1400 원자로로 대체할 가능성이 나온다. APR1400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전모델로 한국전력은 아랍에미리트에 APR1400 원자로를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APR1400 원자로를 사용할 경우 반복 건설경험을 갖춘 국내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어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며 "영국정부의 입장이 중요하겠지만 한국전력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APR1400 원자로로 변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크 장관은 이날 늦게 영국으로 떠난다.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