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팀장 윤성필 기자 |
최근 국회에서 만나는 자유한국당의 의원이나 보좌관들은 담담하면서도 얼굴에 오히려 여유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의 존립여부를 걱정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은 대선 후보 등록할 때 까지만 해도 선거비용을 전액보존 받는 15%는 고사하고 반이라도 돌려 받는 10%를 이번 대선에서 넘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실제 지난 12일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한국당이 대선자금으로 200억 원을 대출 받았는데 홍준표 후보는 10%를 못 넘는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해체 수순으로 갈 것이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선을 2주도 채 남지않은 지금 당의 분위기는 15%은 쉽게 넘고, 2등 안철수를 너머, 1등 문재인과의 본선을 기대할 정도이다.
이들이 여유를 찾은 이유는 조직과 여의도연구소 2가지이다. 일단 바른정당처럼 동요하는 의원이 없다. 의원들이 동요가 없다는 것은 조직이 살아 움직인다는 뜻이다. 즉 지역구 밑바닥 조직들이 당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실제 공직선거일이 시작되는 지난 17일, 이제 절대강자가 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사람들이 서울지역 목 좋은 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려고 새벽에 나갔다가, 웬만한 좋은 곳은 미리 점령한 홍준표 현수막을 보고 황당해 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렇게 의원들의 동요를 붙잡게 만든 것은 당의 자체 여론조사기관인 ‘여의도연구소’의 신뢰성 때문이다. 이 여의도연구소의 자료가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관훈토론에서 "지금 바닥민심은 여론조사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여론조사는 우리 자체조사만 신뢰하지 나머지는 안 믿는다"고 잘라 말했다.
95년에 설립된 여의도연구소는 웬만한 시골의 읍면단위까지 바닥여론을 1~2일 만에 정확하게 뽑아내기로 유명하다. 지난 4.12 재보선에도 대부분의 언론들이 한국당의 대참패를 예상했지만 한국당의 선전과 의석수를 정확하게 맞춘 곳은 여의도 연구소가 유일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지금 대선을 앞둔 홍준표의 지지율이 여의도연구소에 파악하기로는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와 우리 자체 내의 조사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선에선 괴멸위기까지 몰렸던 보수정당이 얼마나 이변을 연출할 지, 홍준표의 공격적인 선거 전략이 얼마나 파괴력을 보일지 눈여겨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