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재임 2년 9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
-대표팀, 남은 최종 예선 2경기에 사활 건 총력전

슈틸리케 전지훈련도 전술도 성과없었다<YONHAP NO-1295>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도중 땀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최장수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도하 참사’의 여파로 결국 물러나게 됐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자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칼자루를 휘두른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과 경기력 부진의 책임을 물어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지난 2014년 9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과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의 업적을 이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줄곧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휘봉을 놓게 됐다.

2014년 9월 24일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며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으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좀처럼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중도하차의 수모를 당했다.

슈틸리케 이전 대표팀 최장수 감독 기록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2년 6개월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총 27승5무7패(63득점·25실점)를 기록했다.

A매치로 인정을 받지 못한 2015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전(2-0승)과 2016년 3월 쿠웨이트와 월드컵 2차예선 몰수승(3-0승)을 빼면 25승5무7패가 된다.

기록만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슈틸리케 감독 경질의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극심한 부진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바짝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홈 경기에서 힘겹게 4승을 챙겼지만, 원정에서 1무3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최종예선 기간 내내 단순한 전술과 허술한 조직력을 보완하지 못해 거센 경질 여론에 휩싸였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 14일 약체인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한 것은 33년 만이다.

기술위는 지난 3월 중국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고 돌아온 뒤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으나 ‘대안 부재’를 이유로 유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믿었던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와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한 탓에 기술위도 ‘악수를 뒀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대표팀은 당분간 정해성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기술위원회가 새 사령탑을 영입할 전망이다.  

새 사령탑으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김호곤(66) 축구협회 부회장,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이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긴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 홈경기를 치르고,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으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면서 잔여 연봉 지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하는 것이지만 계약상 슈틸리케 감독의 12개월여분 연봉은 고스란히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단서에 ‘아시아 예선 탈락 시에는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조항을 넣어놨다.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계약 자동해지 조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계약대로라면 슈틸리케 감독에게 러시아월드컵 본선(내년 6월14일∼7월15일)까지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축구협회와 감독 본인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15억원에서 18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에 앞장섰던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12억원이었다.

축구협회는 종전에도 감독을 경질했을 때 잔여 연봉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냈음에도 성적 부진으로 2005년 8월 경질됐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본선시까지 잔여 연봉을 전액 받았다.

조광래 전 감독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5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한 2011년 11월에 경질된 후 축구협회가 남은 계약기간 7개월분의 월급 지급을 거부하자 소송 끝에 받아낸 적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사실상 ‘해임’되는 것이지만 15억원에서 18억원 수준의 12개월 치 잔여 연봉을 챙겨 독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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