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취임하면서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밝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치킨 가격 인상을 유발한 BBQ치킨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며 관련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다음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에 시선이 집중되며 전체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 유통업계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BBQ치킨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가 BBQ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불과 3∼4시간 만에 BBQ는 가격인상을 철회했다. 앞서 BBQ치킨은 최근 한 달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30개 치킨 제품값을 인상 한 바 있다. BBQ치킨의 이번 가격 인상 철회는 여론 악화와 공정위 조사 등 전방위 압박 탓에 백기를 들었다고 분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업계 1위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 계획 철회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업계 2위 BHC치킨은 한시적이지만 한 달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BBQ 현장조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초긴장 모드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이같이 공정위가 치킨 가격 인상 움직임을 ‘단칼’에 정리하자, 이제 그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임기 초반에는 가맹·대리점 거래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이 밝힌 대로 공정위의 칼끝은 일단 프랜차이즈업계를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자영업자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폐업률이 높고, 이 과정에서 가맹 본사의 ‘갑질’이 고질화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맹본사의 일방적인 계약 해제,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협약 미이행, 필수물품 구매 강제를 통한 폭리 행위 등 가맹본사의 ‘횡포’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여론도 좋지 않은데 가격 인상 등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해봤자 역풍을 맞을 수 있어 튀는 행동을 자제하고 가맹점주에게도 현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갑질’ 문제를 지적해왔기 때문에 납품업체와의 관계에서 불공정거래 논란이 불거지면 유통업체들도 공정위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당시 "복합 쇼핑몰이 임대사업자로 적용돼 대규모 유통업법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도 말한 바 있다.

그는 수수료율 공개제도를 대형마트·오픈마켓·소셜커머스까지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갑을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협력업체 문제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시범 케이스가 되면 큰일이어서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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