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대국 호주, 전력수급 불안으로 에너지요금 상승세
-시드니 등 20% 인상…석탄발전 폐쇄 속 공급 보완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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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석탄과 천연가스 등 자원 대국인 호주가 석탄발전소 폐쇄 등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전기요금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 도시 시드니는 내달부터 가정용과 사업용 모두 20% 가량 오른다.

임금은 오르지 않고 집값 폭등으로 주거비는 크게 오른 상황에서,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호주 3대 전기와 가스 소매업체들은 최근 큰 폭의 요금 인상을 속속 단행했다.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주 시드니를 포함하는 최대 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가정용 전기요금을 다음 달부터 19.6%, 가스요금은 6.6% 각각 올리기로 했다.

이 업체가 추정한 NSW 가정들의 전기요금 연간 추가 부담은 320 호주달러(한화 27만 6387.20 원), 가스는 50 호주달러(4만 3185.50 원)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태양열 에너지를 함께 쓰는 가정이나 그렇지 않은 가정들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며 태양열 에너지를 쓰지 않은 가정의 인상 폭은 20%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NSW주 소사업자들의 경우 전기요금은 19.9%, 가스는 10.7% 각각 인상됐다.

남호주주(州)도 NSW주와 비슷한 폭으로 올랐으며, 퀸즐랜드주는 인상 폭이 절반가량이다. 퀸즐랜드주는 전기사업자들의 합병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또 다른 주요 업체인 ‘오리진 에너지’도 다음 달부터 NSW주 가정용 전기요금은 16%, 사업용 전기요금은 18%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AGL 에너지’도 가정용 전기료를 NSW주는 16.1%, 수도준주(ACT)는 19%를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업체들의 인상 러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석탄발전소들 폐쇄에 따른 공급 불안으로 최근 1년간 도매 요금이 거의 배로 오른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기후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새로운 투자가 정체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호주의 전기요금이 최근 5년간 거의 배 가까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애들레이드에서는 이미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시드니 등 일부 지역은 정전사태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한·중·일 에너지 다소비 3국을 중심으로 수출량은 늘어나는 반면, 정작 자국에서는 시추 제한 등으로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폭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풍력 및 태양열 발전 의존도를 계속 높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여당 내부에서조차 전기요금이 지나치게 빨리 오르고 있다는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일각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만 치우쳤던 정책이 문제를 키웠다며, 관련 보조금을 차세대 석탄발전소 건설에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대형공장 감산·폐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생산·무역부문 세계 최대 기업인 클렌코는 전력가격 상승부담으로 호주 내 2개의 구리 용융·제련공장을 1년 내 폐쇄할 예정이라고 호주연방·주정부에 보고했다. 공장 폐쇄 움직임은 다른 유사 산업체에서도 포착되고 있어 에너지 위기가 제조업 탈출, 대량 해고 등의 문제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렌코의 공장폐쇄는 앞서 리오 틴토가 같은 이유로 2개의 알루미늄 용융로에 대해 감산을 결정한 뒤 나온 것으로 향후 유사업종의 감산·폐쇄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클렌코 측 관계자는 "호주 사업이 가능했던 것은 에너지 비용을 절약해 고임금을 보전했기 때문"이라며 "고임금, 고에너지 비용 구조에서는 호주 내 사업의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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