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증권] 저유가에 에너지기업 2분기 ‘휘청’...풍력만 ‘맑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19 16:39

▲정유공장 전경.(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유·화학업종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씨에스윈드, 동국S&C 등 풍력업체는 미국 풍력 업황 개선과 수주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유·화학업계 2분기 수익성 악화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줄어든 82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3797억원, GS 483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7%,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정례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들이 내년 3월까지 감산 연장에 함의했음에도 원유 공급과잉으로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화학업종은 1분기 이상 급등했던 화학제품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하락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이익은 69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사하나 1분기보다는 14.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은 6765억원으로 전년보다는 10.5% 증가하나 올 1분기에 비해서는 1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 화학업종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으나 2분기부터는 저유가와 스프레드 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3분기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이기 때문에 유가에 대한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한 실적 역시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글로벌 풍력 업황 호조에 동국S&C·씨에스윈드 ‘반짝’

동국S&C와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씨에스윈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5.3% 증가한 98억원을, 동국S&C는 7.2% 오른 1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일회성 적자가 해소된데다 베트남 법인의 호주향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국S&C는 미국 업황 호조와 국내 풍력단지 건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씨에스윈드와 동국S&C 주가는 각각 40.78%, 14.33% 급등했다.


◇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 2분기 실적 부진...3분기는 희비 갈릴듯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도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확대된 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석탄가격 상승분이 2분기까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조4613억원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한국전력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와 석탄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하반기 전체 계획예방정비일수가 2분기에 비해 줄어들면서 원전 가동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3분기 계절적 비수기라서 실적 부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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