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0% 더 추락할 수도…절대적 하락 추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1 13:52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 유가가 베어마켓에 진입한 가운데 지금보다 30%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폴 씨아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기술적 전략가는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차트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인 30달러대로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씨아나 전략가는 "절대적인 하락 추세"라며 "계속 떨어져 지지선들이 붕괴되며 하한 저항선 밑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증산 역시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미국의 시추공 수는 22주 연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스의 집계에 따르면 원유·가스 시추공 수는 지난 1월 13일 659개에서 이달 16일 933개로 4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시추공 수치는 미국의 향후 셰일오일 산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유전지대에서 우선 파놓기만 하고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유전 수도 지난달 말 기준 594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만에 최대치다.

타마스 바르가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 수석 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의 8월 수출량 증가와 리비아의 산유량 급증은 단기적으로 유가를 더 짓누를 것"이라며 "이번 주 미국 원유 통계가 비관적으로 나오면 브렌트유 가격이 45달러를 유지하는 것도 시험에 든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같은 차트 분석을 보면 유가 붕괴는 채권 시장 랠리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씨아나 전략가는 예상했다. BofA는 20일 ‘채권은 웃고 원유는 울었다’라는 제목의 투자 보고서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나타난 원유와 채권 사이 반대 흐름에 주목했다.

씨아나 전략가는 원유와 채권 사이 역상관관계가 다시 한 번 더 큰 규모로 나타날 것이라며 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채권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 여름 1.97%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가가 떨어지면 주식은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씨아나 전략가는 유가 하락이 주식 약세장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겠지만 유가 낙폭이 얼마나 커질지에 따라 주가 급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45.50달러가 중요한 지점이라며 하락 압박을 덜어내려면 4%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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