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30년래 최악 불황 속 中코스코-홍콩OOCL 합병 임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1 13:51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의 최대 해운사 코스코(Cosco·중국원양운수)가 홍콩 라이벌 OOCL(오리엔트오버시즈)을 40억 달러(한화 4조 5652억 원)) 이상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 계약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영 코스코그룹의 코스코 해운 부문은 세계 4위 컨테이너 선사로 시장 점유율은 8.5%다. 오리엔트오버시즈는 7위로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코스코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연 1조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 해운업은 3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맞았다. 지난해 한국 한진해운이 파산한 후 해운업계에는 덩치 키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

시인텔리전스 컨설팅의 라스 옌센 최고경영자는 "OOCL은 불황기에 흔들리지 않은 몇 안 되는 중간 규모 해운사지만 장기적으로 독자 생존하기에는 너무 작다"면서 양사의 합병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코스코와 OOCL은 같은 해운 동맹체에 속해있다.

코스코는 2015년 12월 컨테이너 해운 자산을 차이나시핑과 합병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1800억 위안(약 30조 원)의 자금을 2021년까지 확보했다.

선박을 이용한 컨테이너 화물운송은 연 1조 달러에 달하는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해운사들은 30년 만에 불어 닥친 최악의 업황으로 생존경쟁에 내몰려왔다. 또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등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펜하겐에 있는 씨인텔리전스 컨설팅의 라스 젠슨 최고경영자(CEO)는 "OOCL은 해운업 불황을 잘 견뎌온 몇 안되는 중간규모 해운사지만, 장기적으로 독자생존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면서 "양사는 수십년간 협력해왔으며, 같은 해운동맹에 속해있다. 이번 결혼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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