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SCI지수 편입…"국내 시장 영향 제한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1 22:14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와 관련해 열린 주식시장 동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이유민 기자]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되어있는 A주가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투자 업계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국A주의 MSCI 지수 편입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실제 시행 시기와 신흥국 펀드 증가 추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이번 결정으로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0.73%포인트 증가하는 대신 한국물 비중은 15.5%에서 15.27%로 0.23%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규모와 고려하면 우리 증시에서 유출될 자금 규모는 약 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정 부위원장은 "실제 중국A주가 신흥국 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1년 후인 2018년 6월부터"라며 "편입 이슈는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장에서 상당 부분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와 금융계에서도 이번 중국의 MSCI 편입에 대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 지수가 2011년 고점 수준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이벤트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뉴스플로우에 따라 심리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오히려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NN, BBC,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중국의 MSCI 지수편입은 다른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외국계 헤지펀드 자본들이, 급격히 중국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시장은 그동안 주식이 많이 올라 청산유혹이 많은 한국시장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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