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미공개정보 투자 의혹...개미는 ‘눈물’ 공매도세력은 11%대 ‘차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2 14:36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금융당국이 엔씨소프트의 미공개정보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주가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본 반면 공매도세력은 11%가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한미약품 사태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 엔씨소프트 의혹도 정확한 원인 규명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개인투자자 ‘눈물’...외국인·기관은 ‘안도’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현재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과 20일 공매도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유재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은 "투자자들이 배 부사장의 주식 매도와 공매도 등과 관련해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며 "거래소의 매매데이터 분석 자료를 받아서 해당 건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에서 거래소 기능을 뺀 채로 출시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지난 20일 주가가 전일 대비 11.41% 급락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762억4961만원어치)로 사상 최대치였다. 이에 따라 아이템 거래소 관련해 미공개 정보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미리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320억5800만원어치를, 기관은 554억46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만 870억1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렇듯 개인투자자는 10%가 넘는 손실을 본 반면 공매도 세력은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19일 공매도 평균가는 40만7823원이고, 20일 종가는 36만1000원이다. 만일 투자자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에 팔고 36만1000원에 되샀다면 주당 4만6823원(11.48%)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 미공개정보 원인 규명 어려울 듯


금융당국은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를 도입하고, 종합 포털 사이트도 오픈했다. 그러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공매도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사례로 볼 때 엔씨소프트에 대한 미공개정보 의혹도 큰 처벌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래 모든 게임사들이 신작을 출시하는 시점에는 공매도가 많다"며 "리니지 레드나이츠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례를 꼭 미공개정보가 원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사건을 미공개정보로 단정지을 수 있는 물증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공매도세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공매도를 한 것인지를 밝혀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 역시 별다른 처벌없이 넘어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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