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한미정상회담, ‘웜비어 사망’ 벼랑끝 北의 선택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2 15:43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발사 결과에 만족해 활짝 웃는 김정은의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현재 북한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북한에 억류됐던 자국민의 사망으로 인한 강경 여론을 등에 업은 미국이 중국을 향해 더 강력한 외교적·경제적 대북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 외신매체는 21일 미국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만남에서 향후 대북정책 뱡향과 공조의 큰 틀이 마련되는 만큼 북한이 회담을 전후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핵·미사일 도발 강도에 따라 양국 정상의 논의 수준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추가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선다면 당분간 남북대화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풍계리의 이상 조짐에 대해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이 최근 새롭게 갱신됐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실제 군사적 대응을 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6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5일, 북극성-2형계열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로 추정되는 준중거리 미사일인 만큼 발사에 성공했다면 고강도 도발로 규정할 수 있지만 당시 미사일은 최대고도 189㎞, 60㎞ 비행에 그쳐 실패로 분석됐다.

미·중 정상회담 후 중국은 전례없는 대북 압박을 가했다. 우회적 표현으로 중국을 비판했던 북한도 국명을 거론하며 압박하는 중국을 비판했다.

다만 북한으로서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핵· 미사일 카드를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18개월동안 억류돼있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웜비어가 6일만에 사망에 이르러 미국내에서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 강화와 새로운 압박 방법 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양국간 이견차로 인한 갈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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