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스피커 시장 진출 … SKT·KT·카카오 3파전 구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2 16:22

카카오, 카카오톡·O2O 모바일 서비스 연동해 시장점유율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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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AI 스피커 국내 시장에서 SK텔레콤, KT 그리고 카카오 AI 스피커 간 삼파전이 예상된다. 22일 카카오 관계자는 "네이버 행보와 관계없이 현재 개발 중인 AI 앱과 스피커는 계획대로 올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카카오)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올 3분기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에서 SK텔레콤, KT 그리고 카카오 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AI 앱과 스피커의 흥행이 카카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행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네이버의 행보와 관계없이 현재 개발 중인 AI 앱과 스피커를 계획대로 올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올 하반기 AI 스피커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그리고 새로 출시될 카카오 AI 스피커 간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일본 모바일 메신저 회사 라인(Line)과 함께 일본 AI 스피커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내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카카오는 특유의 무기인 카카오톡과 그간 개발 및 상용화해온 다양한 O2O 서비스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국내 AI 스피커 시장의 선발 주자인 SK텔레콤과 KT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을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사용자 4200만 명의 카카오톡,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다음 포털의 검색 및 뉴스 정보, 택시 호출과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모빌리티 서비스, 커머스 및 결제 서비스 등을 AI 앱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에 결합해 돌파구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국에 판매망 및 가맹점을 갖추고 있는 이동통신사와 달리 카카오톡에게는 뚜렷한 오프라인 판매처가 없다는 게 맹점으로 지적된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자사 혹은 자회사 보유의 직영매장과 대형유통망 입점매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전 스마트TV 셋톱박스 ‘다음TV 플러스’ 출시 때처럼 카카오가 이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보할 것이란 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며 "다만 카카오쇼핑, 소셜커머스, 카카오페이, 온라인스토어 등 카카오와 연동된 온라인 쇼핑·판매 기반이 탄탄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I 스피커보다 우선 공개될 AI 앱에 대해서 카카오 측은 "네이버 AI 앱 ‘클로바’처럼 별도로 출시할지 아니면 기존 카카오 앱에 적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AI 앱과 스피커 사업이 논란 속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최종 결정한 카카오에게 호재로 작용할지 아니면 되돌릴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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