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남동부 잠비에 위치한 석탄 광산. (사진=AF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지난 2월 북한산 석탄 수입금지를 선언한 이후 5월까지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석탄 수입 중 북한산은 없었고 인도네시아와 몽골, 러시아산 수입이 급증했다.
중국은 지난 2월 18일부터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지난 3월과 4월에도 북한산 석탄을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북한은 대외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데다 북중 교역에서 철광석과 함께 석탄은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라는 점에서 북한에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결의를 통해 연간 4억87만달러 또는 750만톤으로 북한산 석탄 수입 상한을 설정한 바 있다.
중국이 북한산 석탄을 줄이면서 지난 5월 중국의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은 386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몽골에서도 316만t을 수입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급증했다. 지난 1∼5월 중국이 수입한 몽골산 석탄은 전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의 5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은 49만여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에 달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산 석탄을 유엔 결의 수준까지 수입했다며 자체적으로 잠정 수입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볼 때 연내 수입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으로 지난달 중국의 대(對) 북한 수입액이 작년보다 30% 이상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국가별 월교역액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북한으로부터 수입액은 모두 1억237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감소했다. 이는 해관총서가 국가별 수출입 통계를 공개하고 있는 2014년 6월 이래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3개월 연속 급감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