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약 2% 상승하며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의 약세와 숏커버링,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6센트(2%) 오른 배럴당 4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4.4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2센트(1.%) 79오른 배럴당 46.6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7.06달러를 나타내며 일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달러화가 이날 하락하고,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가 올랐다.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 대비 9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인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시스의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재정을 지지하기 위해 유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서고 있다고 브로커들이 전했다.
코모디티리서치그룹의 앤드류 르보는 "시장에서 지난 4주간 모든 뉴스가 약세를 나타냈다"며 "심지어 기술적인 상황도 약세를 나타내 견고했던 많은 황소(강세론자)들도 유가 약세에 항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르보는 "하락 모멘텀이 분명했지만 오늘 하락 모멘텀이 저지됐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브렌트유에 대한 롱포지션(매수포지션)이 1년 반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쇼트포지션은 올해 초 이후 4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 통계는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늘어났다.
이날 API는 지난주(~6월23일) 미국의 원유 재고가 85만1000배럴 증가한 5억950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도 예상과 달리 140만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는 58만3000배럴 감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