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모펀드 잇따라 완판 행진...환율리스크·공실률 유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8 17:05

▲국내외 부동산 공모펀드 설정액 추이.(자료=에프앤가이드)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 이민지 기자]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연 7% 대의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공모펀드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거나 가격이 하락할 경우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손실을 볼 수 있고, 환율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 만큼 투자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운용사들이 내놓은 부동산 공모펀드가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19일부터 모집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 11호’는 일주일만에 예약 모집을 완료했다. 이 상품은 1470억원 규모로 미국 애틀랜타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미국 댈러스 빌딩 공모펀드에 이어 올 3월 호주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맵스공모펀드까지 3개 상품을 잇따라 조기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전주 효자동에 위치한 홈플러스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선보여 이틀만에 청약을 완료했으며, 유경PSG자산운용의 ‘유경공모부동산1호’도 가입과 동시에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부동산 공모펀드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연 6% 수준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책임대차 계약을 기반으로 한 펀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이 상품들은 다수의 임차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공실 우려가 낮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기간이 5~7년으로 짧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들처럼 10년 이상의 장기 펀드에 가입하기는 힘들다"며 "부동산 공모펀드는 다른 펀드보다 투자 기간이 짧아 쉽게 자금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정성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부동산 공모펀드는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아 환율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또 펀드 만기 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거나 공실이 발생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펀드 가입시 책임대차계약에 대한 계약내용, 위약 조항, 임대차 기간, 임차인 신용도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상업용부동산 자료 등도 살펴 건물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는지, 유동인구는 어떤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해외 부동산 펀드는 국가 상황에 따라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크고, 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공모 펀드는 운용과 매각 두가지로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며 "운용은 계약 내용 등 시중에 나온 정보를 통해 해소할 수 있지만, 매각은 해당 시점에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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