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들수첩] '포켓몬고' 국내에서만 왕따 그 까닭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16 12:51

산업부 이수일 기자

이수일

모바일 위치기반(LBS) 게임 포켓몬고가 북미와 유럽 현지에선 찬사를 받으며 잘나가고 있는 반면 한국에선 소통부재라며 망한 모바일게임으로 취급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평가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반응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매출 순위(15일 기준)를 보면 한국에선 67위에 그쳤지만 북미·유럽 지역에선 스웨덴 1위, 캐나다 2위, 미국 3위, 영국 4위, 독일·스페인 6위 등에 오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나이언틱랩스가 포켓몬고 출시 뒤 처음 6개월 동안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주요국 최상단을 싹쓸이 했을 때보다 한풀 꺾였지만 망한 모바일게임은 아니라는 뜻이다.

나이언틱랩스의 입장에선 최근 일고 있는 소통부재가 억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포켓몬고는 글로벌 원빌드로 운영되는 모바일게임이다. 하나의 버전으로 전 세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전 세계 유저들의 니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모델도 고려해야 한다.

나이언틱랩의 포켓몬고 비즈니스모델은 기업들과의 스폰서십을 통해 특정 지역에 다수의 포켓몬을 풀어 놓거나 게임 내 광고 시청, 별도의 앱설치로 이어지게끔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유저들에게 불친절한 운영, 환불 거부, 일방적인 서비스 이용 차단 등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여전히 GPS 조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들의 끊임없는 문제 해결에 귀를 닫고 있는 모습은 좋지 않다.

오히려 계정이 정지된 유저에게 정지 이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국내 유저들과의 간극만 넓힐 뿐이다. 국내 유저들의 입장에선 ‘호구’ 잡혔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포켓몬고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유저수가 기본 요소이자 핵심 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나이언틱랩스의 일방적인 소통은 유저들만 떠나 보낼 뿐이다.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유저가 업체와 호흡하려고 손을 내밀어도 업체가 등을 돌린다면 결론은 유저의 이탈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이수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