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가치주, 올 하반기 주가상승 시동거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21 08:05

▲코스피가 21일 외국인의 매수와 7월 수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450선에 오르며 전 거래일보다 8.22포인트(0.34%) 오른 2,450.06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주도했던 상반기와 달리 올 하반기에는 그간 저평가됐던 중소형 가치주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중소형 가치주들이 대형주 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기준 253만7000원으로 연초(180만5000원) 대비 40.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연초 이후 약 55%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저평가 가치주들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 동부화재, 한화,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로 꼽힌다. 실제 한화 주가는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3만5000원대에서 맴돌다가 최근 들어 4만원 후반대까지 상승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그동안 주가 사이클을 보면 ‘중소형가치주-대형성장주-중소형성장주-대형가치주’의 흐름을 보였다"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중소형주가, 올 상반기에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하반기에는 PBR과 PER이 낮은 저평가 가치주들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관점에서도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사장은 "그간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면서 미국은 FAANG 같은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고 가치주는 약세를 보였다"며 "점차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가면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들이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가 인상되고 있다는 점도 가치주에 호재다. 금리가 올라가면 가치주가 각광을 받고 하향 안정화되는 국면에서는 성장주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더디다는 점은 가치주 투자에 불안 요소다. 가치주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3∼4년은 투자해야만 수익을 볼 수 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만 해도 가치주 성장률이 성장주 성장률을 상회했지만 금리인상이 늦어지면서 최근엔 가치주와 성장주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표적 성장주인 화장품 종목의 2분기 실적 전망치 추이가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금리인상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하반기엔 가치주 성장률이 좀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한화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IT 대표주들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저평가된 만큼 가치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사장은 "주식이 소외되고 쳐다보지 않을 때 가치주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데,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와 하아닉스는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가치주로 볼 수 없다"며 "IT 관련 주 중에서도 선별적으로 저평가된 주들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