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뉴욕-워싱턴 29분 ‘하이퍼루프’ 첫 구두 승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21 11:48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와 뉴욕을 29분 만에 주파하는 하이퍼루프에 대해 (정부의) 첫 구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DC-뉴욕을 잇는 새로운 초고속 운송 네트워크는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에서도 정차할 것"이라며 "각 도시에는 최대 12개의 (지하 승강장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출입구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머스크가 2013년 처음 제안한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튜브형 운송관 내를 캡슐형태의 차량이 시속 1000km 이상의 속도로 운행하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네바다주에서 첫 하이퍼루프 시범 주행에 성공했으나 아직 실제 인간을 태운 바는 없다.

비행기보다 빠른 시속 1200㎞가 넘는 속도로 서울과 부산 사이를 15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이 신개념 이동수단이 현실화의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하이퍼루프 사업을 추진해온 업체 관계자들은 "하이퍼루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규제의 문제"라며 정부의 승인이 최대 관건임을 강조해왔다.

CNN은 "하이퍼루프를 위한 지하 터널을 누가 건설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머스크는 이 사업을 개인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여러 투자자를 끌어들여 ‘하이퍼루프원’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지만, 머스크의 첫 주요 프로젝트인 DC-뉴욕 구간의 터널 시공은 그가 올해 초 창업한 터널 시공업체인 보어링 컴퍼니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TED 콘퍼런스에서 동부 해안 하이퍼루프를 언급하면서 "DC-뉴욕 구간은 인구 고밀도 지역이기 때문에 모든 구간을 지하에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CNN은 그러나 하이퍼루프 자체보다 터널 굴착 사업이 더 힘들 수도 있다면서 "보어링 컴퍼니는 아직 머스크의 목표를 충족할 만큼의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구두 승인’ 주장과 관련, "정부는 머스크 및 보어링컴퍼니 임원진과 대화 일정을 잡은 바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정부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최고의 해결책은 대부분 완전히 새로운 것에서 출발하며 민간 부분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구두 승인’이 하이퍼루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완전한 승인도 아닌 구두 승인 정도는 너무 성급한 발표가 아니었냐는 한 BBC 기자의 트윗에 머스크는 "(하이퍼루프를)지지해주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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