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 규모 추경 편성… 내수주에 쏠리는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24 14:09

▲올해 2분기 내수주 실적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때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사진=연합)


11조333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안(추경)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증권시장에선 내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득하위계층의 소비 비중이 큰 음식료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기존 IT업종과 더불어 내수주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정부의 추경 목적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가계소득 확대 및 소득분배 개선 등에 맞춰져 있는 만큼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산층 이하의 소득 증가는 필수소비재의 소비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경은 이전과 달리 가장 많은 금액(7조7000억원)을 일자리 창출에 편성했다. 앞서 추경에서 일자리에 편성된 예산은 2015년 1조2000억원, 2016년 1조9000억원에 그쳤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경은 저소득층 및 청년층의 소득증가와 소비여력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추경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율 및 소득세율 인상에 따른 세수 확보도 내수의 구조적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추경의 빠른 집행도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부는 11조원 규모의 추경을 추석 전까지 70%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 필수소비재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단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긍정적인 이유는 향후 소비지출의 상승동력을 저소득층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소득별 소비심리지수와 소비진출전망지수를 보면 저소득층 위주의 지수 상승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으며, 최저임금 상승과 소비증가율 상관도도 저소득층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종별 상반기대비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을 보면 상위권에 IT와 내수주가 대거 포진해 있다.

올해 2분기 내수주 실적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때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분기 음식료 부문은 1분기에 이어 투입원가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이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따른 실적 기대감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정책 동력이 기대감을 넘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수주 중에선 소득 하위계층의 소비 비중이 큰 음식료 업종의 수혜가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가계의 20% 이상은 식료퓸과 비주류 부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저소득층의 소비구조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소득성장에 따라 고소득층의 소비구조 방향으로 변화할 경우, 교통, 외식·숙박, 오락, 의류, 가전 부문의 소비 증가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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