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하]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현장 직접 가보니…"씽~씽, 덜컹덜컹, 고속도로 소음 어떡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24 16:02

- 공인중개사, "동 간 거리 짧아 채광·조망권 확보 어려울 것"
- '84㎡D'타입, 단지 경계에 있어 인천대교 고속도로까지 35m 남짓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름 기자]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견본주택이 지난 20일 개관했다. 대단지 주거형 오피스텔이고 전 세대에 테라스가 있다는 점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견본주택을 안내하는 직원은 사업지 30층 위치에서 내려다본 인천대교와 서해 사진 옆에서 조망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테라스가 특징인 만큼 조망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단지 위치상 일부 동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조감도

▲'84㎡D' 타입의 경우 단지 경계부근에 있어 인천대교와 가장 가깝다. (사진=현대건설)


◇ 4만4176㎡의 부지에 9개동…"동 간 거리 좁아 조망 확보 어려워 보여"

단지는 대지면적 4만4176㎡의 부지에 9개 동, 2784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6차선 도로를 경계로 위쪽에 공급되는 ‘송도SK 뷰’의 경우 대지면적 10만5021㎡에 11개 동, 2100가구로 공급된다. 동 개수는 2개 차이지만 부지는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송도 현지 공인중개사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의 경우 부지가 좁기에 동 간 간격이 짧아서 채광이나 조망 확보가 어려워 보인다"며 "6개 군에 모두 청약을 넣어서 남쪽 동이 당첨된다면 좋지만, 그 뒤에 있는 동에서는 조망권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분양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앞뒤 동 간 간격은 40m 수준이고, 가장 가까이 붙은 곳은 20m 정도다. 가장 긴 부분은 100m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실제 찾아간 현장 … 공원 자투리땅만 제외하면 인천대교 '코앞'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현장. 인천대교 고속도로와 현장은 약 35m 떨어져있다. (사진=최아름 기자)


인천대교가 바로 앞에 있어 소음 문제도 우려가 된다. 단지 부지로 사용될 땅과 인천대교 고속도로 사이에는 공원 부지가 있다. 인천대교 고속도로와 단지 경계 간 거리는 35m 정도다. 현장에는 3m 수준의 방음벽이 설치됐지만 공원과 사업 현장의 경계에 서 있으면 차량이 통행할 때마다 다리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특히 단지 경계와 가장 가까운 '84㎡D' 중 일부는 105·106동에 위치해 테라스와 고속도로가 가장 가까이 붙어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가장 남쪽에 있는 오피스텔 중간 층의 경우 인천대교를 마주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고층으로 올라가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에 시끄러울 수 있고 저층의 경우에는 조망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고속도로로부터 300m 이내의 주택건설지역에는 소음방지대책이 필요하다.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용으로 사용된다 하더라도 준주택의 지위만 가질 뿐 실제 주택으로 취급하지 않아 소음 문제의 경우 주택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사업주체가 소음 방지 대책을 수립할 의무가 없는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천대교 문제라면 이미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 송도 오피스텔 공급 과다…‘먹구름’  

송도에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급 과잉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7월만 해도 송도에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1242가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2784가구 등 대단지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섰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사실 오피스텔 공급이 너무 많아져 앞으로 수익률을 장담하기가 어렵다"며 "랜드마크시티에도 오피스텔이 들어오게 되는 데 송도에서 그만한 수요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송도 6·8공구에서 분양한 호반 3차 베르디움 에듀시티나, 송도SK 뷰 등 20평대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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