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김인경 선수가 트로피를 든 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 우승컵’을 손에 쥔 김인경(29)은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매니아로도 잘 알려졌다.

김인경은 "어떤 잡지에서 비틀스 명곡 100곡을 선정했는데 그중 95곡이 아는 노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스터데이’나 ‘렛잇비’ 같은 대중적인 곡도 좋아하지만 ‘블랙버드’란 곡을 가장 좋아한다.

혼자 배운 기타를 대회에까지 들고 다니며 비틀스의 노래를 연주하곤 했고, 모자에는 비틀즈 로고가 새겨진 볼 마커를 꽂고 다닌다.

7일 외신들은 김인경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소식을 전하며 비틀스의 노래 가사를 인용했다.

ESPN은 비틀스 대표곡 제목을 빌려 "브리티시 여자오픈 새 챔피언 김인경에게 2012년 좌절은 ‘예스터데이’"(Yesterday)라는 제목으로 김인경의 승전보를 전했다.

김인경이 비틀스 노래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은 것은 1968년 앨범에 수록된 ‘블랙버드’(Blackbird)다.

‘블랙버드’에는 "부러진 날개로 나는 법을 배워요(Take these broken wings and learn to fly)" "당신은 평생 자유로워질 순간만을 기다려왔어요(You were only waiting for this moment to be free)"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ESPN은 "김인경의 부러진 날개는 나는 법을 배웠다"며 "이제는 그녀가 자유로워질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30㎝ 우승 퍼트에 실패해 다 잡은 메이저 우승을 놓친 이후 한동안 부진했던 김인경의 부활을 ‘블랙버드’ 가사에 빗댄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웹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에선 김인경의 스토리가 비틀스의 또 다른 곡 ‘헤이 주드’(Hey, Jude)에 녹아들었다.

LPGA는 김인경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가 비틀스의 고향인 리버풀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곳임을 상기시키며, 우승 없던 6년간 비틀스 노래 가사가 김인경에게 울림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레넌이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헤이 주드’엔 "나쁘게 생각하진 마"(Hey, Jude, don‘t make it bad)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지진 마"(Don’t carry the world upon your shoulders) 등의 ‘힐링’ 메시지가 담겼다.

LPGA 뉴스는 ‘헤이 주드’의 마지막 가사를 인용해 김인경이 앞으로 "더 더 더 더 더 나아지게 될 것"(make it better, better, better, better, better)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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