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기영 기자] 임대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쳐 재계 16위 반열에 오른 이중근 부영 회장은 1941년생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1942년생),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938년생), 구본무 LG 회장(1945년생) 등과 비슷한 나이대다. 부영은 삼성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과 달리 후계구도가 가시화되지 않은 독특한 기업으로 꼽힌다. 부영그룹에 대한 오너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라는 게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후계구도 준비는 머지 않아 진행돼야 할 그룹의 당면 현안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대주주의 상속·증여에 대해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만들어 향후 전개될 경영권 승계 작업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부영그룹이 재계 2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전 계열사가 비상장이라는 점도 후계구도 설계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 5월 기준 국내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 리스트에 따르면 부영은 자산 총액 21조7130억여원으로 국내 대기업집단 중 16번째다.

그러나 국내 15대 기업이 대부분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있거나, 후계자가 필요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부영은 후계구도가 아직 명확치 않아 보인다. 이 회장은 슬하에는 3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인 이성훈씨는 부영주택 부사장, 차남 이성욱씨는 부영주택 전무, 3남 이성한씨는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녀 이서정씨는 부영주택 상무를 각각 맡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부영그룹의 후계자가 가시화지 못하는 것은 이 회장의 ‘리더십’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회장은 재계 순위권 기업들과 달리 1세대 ‘창업주’이며 전 계열사에 강한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말 공시 기준 22개 계열사 중 6개 기업에 대해 80~100%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2개 기업에 대해 40~50% 수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부영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부영-부영주택-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이며 부영주택은 7개 계열사에 대한 지배적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의 장남인 이 부사장은 부영 지분 1.64%, 동광주택산업 0.87%, 광영토건 8.33%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그룹에 대한 이 회장의 확고한 지배력은 경영권 승계 구도에는 ‘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대주주의 주식 양도세는 과세표준 3억원 초과분부터 현행 20%에서 25%로 오른다. 그룹의 지분을 대부분 이 회장 개인이 가지고 있어 상속·증여세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지분 가치(1조2000억원)를 감안해 상속세를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시장가격이 있는 상장 주식과 달리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회사의 재무상태 등을 통해 산정하므로 가치 산정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경영권 승계에 따른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감 몰아주기 기준이 강화되고 부과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재계에서는 후계자에게 회사를 만들어주고 해당 회사를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가치를 키워 경영권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영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에 맞춰 몇몇 계열사에 대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재원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IPO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으로 경영권 승계 비용이 늘어나거나, 지배력이 약화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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