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파라다이스, 자산가치 1만3000원대를 믿어보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14 08:4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파라다이스 2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했다. 사드제재 영향으로 수익으로 잡히는 홀드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시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3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증시참여자들이 고민하는 것은 파라다이스의 현 주가가 부진한 실적 모멘텀을 대부분 반영했는지 여부다. 파라다이스의 자산가치(PBR) 영역은 1만2000~1만3000원대라는 점에서 주가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한 실적…사드 제재 영향 지속

파라다이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399억원, 영업손실 273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다. 사드 제재 영향이 지속되며 드롭액(게임칩 구매 총액)이 지난해보다 6.3% 줄었고 홀드율(수익인식률)도 9.6%에 머물러 카지노 매출이 31% 감소했다.

파라다이스 분기별 실적_삼성증권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증권 보고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파라다이스시티 실적은 감가상각비가 예상보다 적어 매출총이익이 적자가 아니었고, 오히려 판관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또 4월20일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오프닝 이벤트 개최 등에 따라 일회성 비용 17억원까지 더해졌다.


◇ 파라다이스시티 기대감 지속…2분기 바닥 vs 부진 지속

또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파라다이스 7월 드롭액이 19%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88% 급증한 영향이다.

드롭액_홀드율_하나금융

▲자료=하나금융투자 전망 보고서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 매출에서 모든 국적의 VIP와 매스고객의 드롭액이 모두 지난 6월보다 27% 이상 늘어났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가동률이 성수기를 맞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향후 매출액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며 "2분기에 실적 저점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내국인 투숙객 급증 등으로 파라다이스 세가사미 시설 경쟁력은 입증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설비증설 후 첫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자체 경쟁력으로 연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이슈 이후 전략적인 마케팅과 협력사인 세가사미 협력으로 일본 방문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에 집중되었던 파라다이스 고객군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중국인 방문객 부진으로 실적 우려는 계속되고 있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파라다이스시티 성장세는 카지노부문과 리모델링 종료 후 호텔&스파 사업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시티_홈페이지

▲파라다이스시티 마스터플랜 (출처=파라다이스 홈페이지)


반면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7월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3분기 내내 이어질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사드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파라다이스의 오는 3분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추정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연간 실적_동부증권

▲자료=동부증권 전망 보고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18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36배로 여전히 높고 사드 영향으로 실적 가시성도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파라다이스는 3분기도 적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사드 영향으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 어렵고 지속적인 홀드율 부진이 구조적일 수 있다는 시장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가바닥은 확인한 듯…여러 번 지지받은 PBR 1배

다만 이 같은 실적부진을 현주가 수준이 대부분 반영하고 있는지를 시장참여자들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기술적으로 보면 충분한 기간조정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인 1만2000원~1만3000원 내외를 여러 번 지지했다. 기관은 연초이후 지속적으로 매수 관점이라는 점, 외국인 지분율은 3% 대로 사상최저수준이라는 점에서 더이상 매도주체가 없다는 것도 주목했다. 방향성 관점에서는 파라다이스의 현 주가는 매수해야 할 이유가 많아지는 구간이라는 의견이다.

외국인_기관_지분율_하나금융

▲기관 순매수와 외국인 지분율 (자료=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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