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수산물 300년 먹지 말라?..."원전 불안감 부추기는 가짜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16 17:08

-원자력학회, 김익중 교수 주장 반박

▲건설이 중단된 신고리5,6호기 현장모습. (사진=연합)



북태평양 수산물 300년 먹지 말라?

원자력학회가 탈원전 선봉장격인 김익중 교수가 강연과 저서에서 밝힌 내용들을 조목조목 반박, 원자력과 관련 오류 바로잡기에 나섰다.

16일 학회는 김익중 동국대 교수가 "(후쿠시마 사고로) 북태평양 수산물이 세슘-137에 오염됐으니 300년 동안 먹지 말라"며 "식품에 방사성핵종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 안전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학회 측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물질에는 방사성핵종이 존재하고 세슘-137은 과거 핵실험의 여파로 지구 전체에 낮은 농도로 존재해 우리나라 농수산물이나 토양에서도 검출된다"며 "김 교수가 예로 든 ‘북태평양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에서 세슘-137이 기준치인 1kg에 100Bq(베크렐)을 초과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또 학회 측은 "고구마와 감자에는 칼륨-40이 1kg에 평균 100Bq이나 들어있어 300년 동안 먹지 말라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국민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기 위해 만들어 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회는 "방사능의 안전 기준치는 없고, (방사능 피폭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암이 증가한다"라는 내용이 의학교과서에 게재돼 있나는 김 교수의 주장에 대해 "어떤 의학 교과서에도 이런 내용은 없고, 예방의학 교과서에 기술된 ‘확률론적 영향’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학회 측은 이어 "100 mSv(밀리시버트) 이상에서는 암 발생 증가가 방사선량에 비례하지만, 100 mSv 이하에서는 불필요하게 방사선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학적 판단에서 방사선량에 비례하는 암 발생 위험이 있다고 가정한 것이 ‘확률론적 영향’의 개념"이라며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이 가설을 적용해 사소한 방사선의 위험을 예측해 과장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학회 측은 "김 교수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2011년부터 후쿠시마 의과대학은 ‘후쿠시마 건강관리조사’의 일환으로 사고 당시 후쿠시마 거주자 대상으로 205만5305명의 기본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학회에 따르면 이 조사는 18세 이하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검사를 비롯해 내부 피폭 검사 (2017년 1월 누계 31만9962명), 건강 진단 21만5315명, 정신 건강 및 생활습관 조사 20만8433명, 임산부 조사 1만4569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 측은 또 "미생물학자인 김 교수는 ‘의대 교수’라는 신분을 이용해 전문가의 과학적 근거를 ‘팩트(fact) 왜곡’으로 호도하면서 국민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으면 공인된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하고 전문가 심사(peer review)를 통과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학회 회원인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원자력계를 비판하려면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팩트를 말해야 한다"며 "감정 섞인 언사 또는 추상적이거나 애매모호한 주장으로 원자력 분야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일반국민들을 호도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원자력학회는 원자력에 관한 학술 및 기술의 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협조를 도모함으로써 원자력의 개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69년에 설립된 원자력계 전문가들의 학술단체다.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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