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1.6% 하락…美 재고 급감에도 또 3주 최저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17 07:26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원유재고 급감이라는 호재에도 3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900만 배럴 가까이 주는 등 일 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미국의 산유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했다.

1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7센트, 1.6% 하락한 배럴당 46.7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53센트, 1% 내린 배럴당 50.2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4~11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4억6650만 배럴로 한 주전에 비해 8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 감소폭은 시장 예상치인 360만 배럴보다 훨씬 컸다.

원유 재고는 전주 650만 배럴 감소한 데 이어 지난주 다시 890만 배럴 주는 등 7주 연속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2억3110만 배럴로 전주 대비 변화가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재고가 1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억4840만 배럴로 70만2000배럴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950만2000배럴로 증가했다. 전주에는 942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미국의 증산은 글로벌 공급 과잉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조사 책임자는 계절적으로 미국의 수요는 여름철에 정점을 이룬다며 "노동절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원유재고 감소가 계속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지 않은 탓에 원유재고 감소 재료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가고 있으며,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감소하면서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고 아이들이 개학을 하면 휘발유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앙골라는 원유 수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월 원유 수출은 13개월만에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7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려왔지만, 8월 들어 보합세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각국의 원유 수요 증가는 유가에 호재지만, OPEC 회원국 전체 생산 물량의 증가는 악재다.

OPEC 회원국 가운데 리비아는 작년 11월30일 감산합의 당시 예외를 인정받았으며, 생산 물량을 계속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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