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SC와 씨티, 모두 상반기 ‘호실적’…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17 09:07
제목 없음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람 기자]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모두 상반기 실적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양사 모두 하반기까지 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17년 상반기 19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80억원)대비 무려 662억원(51.7%)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28억원으로 올해 1분기 1013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이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C제일은행이 지난 상반기 실적을 이끈 것은 수수료 영업과 기타영업 부문이다. 순수수료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의 손실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 또한 주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 SC제일은행이 기록한 순이자손익과 순수수료손익은 각각 4445억원,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22.04%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SC제일은행의 기타영업손실은 2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타영업손실 3508억원보다 720억원 줄어들었다. 기타영업손익 중에서도 환율변동손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점, 당기손익인식지정금융상품 관련 손실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SC제일은행은 "구조화상품을 중심으로 외환파생상품손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철저한 비용관리와 생산성 향상 노력에 의한 전반적인 비용 감소 등도 수익 향상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출채권과 지수연계상품 관련 수수료수익의 증가, 선도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른 부실여신 감소도 수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자수익과 기타영업수익이 부진했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반기를 좋게 마무리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17년 상반기에 1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소폭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0.6% 하락한 53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씨티은행의 기타영업수익은 2016년 상반기 229억원 이익에서 68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그렇지만 비이자수익에서의 증가폭이 주목할 만하다. 한국씨티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68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무려 59.5% 증가했다.

씨티은행은 "외환파생상품관련 이익과 보험·투자상품판매수익, 신탁보수 등의 증가가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고액 자산가에 집중, 대형 자산관리센터 위주로 점포를 재편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반포센터, 청담센터에 이어 자산관리서비스를 위한 영업점인 ‘서울센터’를 개점했다.

박진회 은행장은 "디지털뱅킹과 WM(자산관리)사업으로 대표되는 소비자금융의 비즈니스모델 변경은 상반기 수익증가율이 비용증가율을 상회하고, 성장의 구심점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며 "하반기에도 우리는 성장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소비자금융의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람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