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들 수첩] 보수가 배워야할 문재인 정부의 ‘소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17 16:27

정경부 윤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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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필 정경팀장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70~80%을 넘는다. 이 정도면 군사정부에서 문민정부로 이관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당시 YS는 "지지율이 너무 높아 고민이다"는 말을 자주할 정도로 임기초반 인기는 대단했다.

당시에 YS가 지지율을 높은 것은 단순히 문민정부에 대한 기대감보다 YS의 소탈한 방식이 한몫했다.

 대통령이 돼서도 거리에 일반시민들과 거리낌 없이 만나거나, 연초마다 기자회견을 하고, 직원들과 칼국수를 먹는 등 열린 리더십은 당시로는 신선한 것이었다.

이런 모습은 지금이야 당연한 거지만 철권정치 5공과 그 연장인 6공을, 12년 이상 겪은 일반국민들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옆집아저씨처럼 다가온 것 자체가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어떤 정권에도 불수 없었던 적극적인 소통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시민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고, 인사하며 셀카도 찍었다.

각종 행사 때마다 눈높이를 맞췄고, 열린 경호로 일반국민들이 쉽게 다가갔고,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청와대 앞길을 개방했고, 관람객에게 직접 나가 인사를 했다.

이런 문재인정부의 소통방식은 효과만점이었다. 더구나 ‘불통’과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전임정권에 상처 난 일반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더할 나위 없이 진가를 발휘했다.

이런 감성정치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위험한 정치선례가 많다.

나라가 망한 시리아의 카다피, 수십만 명을 학살한 베트남 호치민, 포퓰리즘으로 국가부도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도 감성정치의 대가다.

이런 정치인들은 당시에는 역대 어떤 정치인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그들은 항상 사진을 찍을 때 노인과 아이들을 끌어안고 찍었으며, 여성을 위한 정책과 약한자에 배려를 강조했다.

또 연설때마다 서민을 강조했으며,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함을 강조했다. 심지어 집권 최고지도자이지만, 서민 집에 들러 하루 밤 같이 잠을 자기고, 그 가족과 더불어 밤새워 기도도 같이했다.

당시 그 나라 국민들은 열광했다. 물론 나중에는 다 비극으로 끝나거나, 나라를 망하게 하거나, 악명을 떨쳤던 국가의 지도자들이다.

하지만 일반국민들 입장에선 이런 감성정치가 정책에 대한 잘잘못이나, 어떤 정치적 저의를 갖던 둘째문제이다.

국민들은 그들에게 얼마나 다가오고, 그들과 울고 웃는 정치지도자에게 열광한다. 그만큼 일반 국민들은 순수하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기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오고, 눈높이를 맞춘 지도자가 자기들의 애환을 잘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지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보수정권이 망한 이유는 그 특유의 엘리트 사고나 우월의식으로 자신들만의 높은 담장을 일반국민들에게 쳐버렸기 때문이다.

보수가 잘되고 재집권하려면,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울고 웃어야 한다.

아무리 자기정책과 비전이 맞아도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거부감을 가지면 아무 소용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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