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계란 ,정부 "괜찮다" 발표에…전문가, ‘만성독성’ 위험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22 14:36

-정부 발표 나자마자 전문가 반박‥소비자들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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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처안전처에서 살충제 계란 관련 합동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일주일간 전국을 뒤흔든 ‘살충제계란’에 대해 정부가 매일 2.6개를 먹어도 인체에 위해가 없다는 결과를 내놓자 환경보건 전문가들이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환경보건학회는 정부 발표 이후 ‘계란 살충제 오염 파동에 대한 학회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정부 발표의 근거가 주로 ‘급성독성’에 집중돼 있음을 지적했다. 계란의 경우, 하루 한 개 이상을 만성적으로 먹게 되는데, 정부가 그런 식품군을 두고 ‘급성적인 독성이 없다’라고만 언급한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학회가 문제 삼는 급성독성은 ‘먹거나 접했을 때 바로 나타나는 독성’이며 만성독성은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서서히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학회는 유해성 평가를 할 때 △급성독성이 나타나는 임계점 △만성독성이 나타나는 임계점 등 두 가지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정부는 급성독성에만 초점을 맞춰 발표했기 때문에 온전한 결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학회는 또한 만성독성적인 면을 따질 경우, 살충제계란에서 나온 수치가 안전한가에 대한 여부에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정부가 실제 측정한 피프로닐 등 살충제의 농도는 0.03ppm과 0.05로 이러한 수치가 대표값이 될 수 있는지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학회는 "적어도 이번에 논란이 된 살충제는 앞으로 사용을 금지하겠지만, 실상 해당 살충제들은 과거에도 쓰여왔던 것"들이며 "현재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유해성분에 노출됐는지, 또한 어떤 종류를 어떻게 섭취해왔는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한 달 정도 지나면 몸 밖으로 모두 배출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해 학회는 △현재부터 미래까지 유해성 △과거의 유해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DT는 몇 년이 소요된다 쳐도,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 등은 몸에서 50% 빠져나가는데 필요한 시간이 일주일 이내로 현 시점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계란 내에 존재하는 살충제성분을 모르는 상황에서 매일 먹는다고 가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회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은 지난해 조사에선 검출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조사 당시 분석 대상 항목에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지 실제 그 물질이 계란에 없었기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나뉜 이원화된 체계가 문제"라며 "관리의 중첩 및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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