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역사 美포드, 中 전기차 시장 진출 "브랜드 고민되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23 16:16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113년 역사의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중국 현지 진출을 선언하고 합작사 설립에 나섰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휘발유 차량의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포드는 중국 자동차 회사 중타이(衆泰·Zotye)와 합작 벤처를 세워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포드의 이번 도전은 가솔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특히 전기차 산업이 당국의 전폭적 후원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드는 앞서 창안(長安)자동차, 장링자동차(JMC)와 각각 합작사를 운영 중이다.

포드는 그러나 중국에서 포드 브랜드를 달고 전기차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현지에서 만든 전기차가 "토종 브랜드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전기차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도록 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폭스바겐은 장화이자동차(江淮汽車·JAC)와 합작한 전기차에 스페인 자회사 이름인 ‘시트’를 사용하려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거절당했다.

포드와 중타이의 합작사 설립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보통 외국 자동차 회사의 합작사 설립을 두 개 이하로 제한하지만 전기차로 특화한 합작사는 예외로 두고 있다.

포드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만드는 자동차 중 7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중타이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만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한 조인트 벤처를 통해서만 외국 자동차 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을 가능토록 규제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된 수입차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또 지난해 중국 정부는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자동차를 ‘신(新)에너지 자동차’로 정의하고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전기차 생산을 각 기업에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아직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 시설을 건설하지 못한 다수의 외국 기업들에 서둘러 전기차 생산량을 늘려야하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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