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의 한 통신사 전시장에서 삼성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최종 사용자 기준)이 작년 2분기 보다 7.5% 늘어난 8253만 5100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애플이 4439만 5000대에서 4431만 4800대로 0.2% 줄어든 것으로 고려하면 삼성전자와의 판매량 격차는 3234만 8500대에서 3822만 300대로 더욱 벌어졌다.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22.4%에서 22.5%로 0.1%p 증가됐지만 애플은 12.9%에서 12.1%로 0.8%p 줄었다.
가트너 측은 "갤럭시S8 시리즈가 맹활약하면서 삼성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높은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도 올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는 4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애플은 증강현실(AR)·머신 러닝·개선된 시리 등이 적용된 신규 iOS 11으로 오는 4분기 아이폰 판매량 증가로 올해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삼총사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이들 업체의 지난 2분기 판매량은 작년 2분기 보다 37.06% 늘어난 8638만 140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시장점유율은 18.3%에서 23.5%로 5.2%p 증가됐으며, 삼성전자(22.5%)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동안 판매량은 화웨이가 3067만 700대에서 3594만 4300대로, 오포가 1811만 2600대에서 2609만 2500대로, 비보가 1424만 500대에서 2432만 4600대로 각각 17.26%·44.1%·70.8%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화웨이가 8.9%에서 9.8%로, 오포가 5.3%에서 7.1%로, 비보가 4.1%에서 6.6%로 각각 0.9%p, 1.8%p, 2.5%p 상승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지속된 영향의 결과다.
안술 굽타 책임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선 넉넉한 스토리지에 한층 효율적인 프로세서 등을 갖춘 4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150~200달러 정도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부품 감소로 인한 부품 비용 증가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표시했다.
안술 굽타 책임 연구원은 "플래시 메모리와 올레드 디스플레이 부족이 오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화웨이 P10이 플래시 메모리 부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화권과 신흥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각각 27.7%, 2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했다.
다만 중화권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연장과 더 나은 스마트폰에 대한 이용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작년 보다 하락했다.
안술 굽타 책임 연구원은 "대규모 제조사들은 중화권 지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영세 업체들은 기반을 잃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자료=가트너) |
▲(자료=가트너) |
▲(자료=가트너) |
▲(자료=가트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