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국내 순대외채권 4231억달러…'사상 최대'

▲사진=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람 기자] 우리나라가 외국을 상대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4231억달러로 3월 말보다 157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차액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2012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증권투자, 무역신용 등 대외채권은 올해 6월 말 8305억달러로 최근 3개월새 174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4073억달러로 17억 달러 늘어났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0173억달러로 28.8%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4년 3분기 말(29.1%) 이후 최고치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

대외금융자산(대외채권 포함)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0241억 달러로 2분기에 123억달러 감소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올해 1분기 420억달러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1조3394억달러)의 경우 증권투자와 직접투자 증가로 3월 말보다 349억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외금융부채의 증가 폭이 더 컸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153억달러로 석달 사이 473억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주식투자 평가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험사 등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증가가 순대외채권 확대를 이끌었다"며 "단기외채 비율이 G20(주요 20개국) 중 중간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