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소프트뱅크, 차량공유시장 영토확장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9.15 22:23
-"소프트뱅크, 우버 지분 최대 100억달러 인수 추진"
-"구글 모기업 알파벳, 리프트에 10억달러 투자 검토"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소프트뱅크가 각각 리프트와 우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 내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직원과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총 17~22%의 지분을 인수할 것을 제의, 반응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소프트뱅크와 손정의 회장이 세운 초대형 IT펀드인 비전펀드가 공동으로 인수를 제의했고 미국 투자 회사인 드래거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사모펀드인 제너럴 아틀랜틱도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우버 이사회가 수주일 전 소프트뱅크 측과의 단독 협상을 승인했으며 회사 재무자료의 열람도 허용했고 최근 며칠간 소프트뱅크 측의 제의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르면 내주 중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에 투입할 자금은 최대 100억 달러로, 비상장기업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초대형급에 속한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얼마나 많은 주주가 이에 응할지가 성사의 관건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공개 매수 가격은 우버의 기업가치를 30% 이상 낮게 반영하는 수준이다. 현재 680억 달러인 우버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매기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기존 주주들은 18개월 안으로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로 기업가치가 희석되는 것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 주주들은 사적으로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몇몇 주주들은 우버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고 1명의 이사직도 차지하고 있는 벤처 캐피털 기업 벤치마크가 지난 8월 우버의 기업가치를 840억 달러로 평가한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벤치마크 측은 우버의 기업가치가 향후 2년 안으로 100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벤치마크는 지난 7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만났으나 우버의 기업가치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이 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프트뱅크 측은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으로 우버에 최소 1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우버의 기업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들을 달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구글 로고. (사진=AP/연합)


알파벳은 미국 2위 차량 공유업체인 리프트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최근 리프트와 논의했다.

구글이나 캐피털G(옛 구글캐피털)가 투자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은 벤처 캐피털 자회사 GV를 통해 우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율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가 자사 비밀을 훔쳐갔다며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관계가 악화한 상태다.

웨이모는 리프트와 자율주행차 시험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는 알파벳이 미국 양대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모두에 투자하면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고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버와 리프트는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버는 자체 개발한 ‘로봇 차’를 피츠버그 등에서 시험주행 중이다. 반면 리프트는 제너럴모터스(GM) 타타 재규어랜드로버 등 기존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을 택했다.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