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너지기업, 태양광 대신 '바이오매스발전' 늘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9.18 15:35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파리기후변화 협정 목표치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일본이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태양광발전 중심이었던 일본 재생에너지 시장이 다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장기에너지수급전망(2015년)을 통해 총 발전량 중 바이오매스발전의 비중을 2030년까지 3.6~4.6%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FIT(발전차액지원제도) 개정을 통해 바이오매스 전력 매입가격을 2019년까지 제시해 사업 예측가능성을 높임으로써 투자 결정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주요 전력회사 등 주요 45개 회사를 대상으로 바이오매스 발전과 관련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2개사는 2023년까지 바이오매스 발전용량을 1700MW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100MW인 일본의 바이오매스 발전용량이 2020년대에는 약 4800MW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간사이전력은 효고현의 석유화력발전소를 바이오매스발전소(200MW)로 전환해 2023년에 가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스미모토 상사는 최근 아이치현에서 75MW 규모의 바이오매스발전소를 가동했으며, 야마가타 현에 50MW 규모의 발전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신전력사업자인 erex는 오키나와가스와 제휴해 오키나와현에서 50MW 규모의 바이오매스발전소를 2020년에 가동할 예정이며, 서일본지역에 75MW 규모의 발전소를 신설할 방침이다. 투자비는 총 500억 엔이며 연료는 동남아시아로부터 수입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기업인 레노바도 시즈오카 현에서 약 300억 엔을 투자해 75MW 규모의 발전소를 2022년에 가동할 예정이다. 스미토모 포레스트리 등과 제휴해 다이시, 서일본 지역 등 3곳에서 추가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전력은 목재펠릿을 생산하는 풀루하시 에포와 SPC를 설립해 아이치 현에 50MW 규모의 바이오매스발전소를 건설하고 2019년에 가동할 예정이다. 생산된 전력(연간 예상발전량은 약 370GWh)은 전량 주부전력이 매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급격하게 확대돼 오던 태양광 전력 매입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진데다, 화력발전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매스 전력의 매입가격은 FIT제도가 도입된 2012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반면, 태양광 전력 매입가격은 주택용의 경우 42엔/kWh(2012년)에서 28엔/kWh로 급감했다. 산업용의 경우 40엔/kWh(2012년)에서 21엔/kWh로 인하됐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입찰제가 도입돼 매입가격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발전효율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태양광발전과 바이오매스발전의 발전비용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바이오매스 발전은 기상 조건이나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좌우되지 않아 발전설비 규모가 동일하더라도 실제 발전량은 바이오매스발전이 태양광발전의 약 4배 수준이다.

주부전력의 하마오카원전은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가동이 정지돼 전체 발전량 중 화력 발전의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파리협정’ 발효에 따라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반대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환경성은 주부전력이 추진 중인 다케토요(武豊)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계획에 대해 환경 부하가 크다는 이유로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주부전력은 재생에너지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아이치 현의 바이오매스발전소가 가동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약 15만 톤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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