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기획|에너지기업 열전-⑧] LG화학, ESS·배터리 시장 선도...‘그린 컴퍼니’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9.19 08:24

세계 최고 경쟁력 전지분야 실적 견인…전사에너지 위원회 운영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LG화학이 ‘그린 컴퍼니’로 거듭나고 있다. 2013년 이후 국내외 전 사업장에 에너지경영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하면서 ‘우수사업장 인증서’ 단골손님이 됐다.

LG화학 ESS 배터리 모듈

▲LG화학은 태양광 발전·풍력 발전 등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핵심 기술인 ESS 분야와 자동차 배터리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LG화학 직원이 ESS 배터리 모듈을 점검하는 모습.


◇ ESS·배터리 친환경 분야 실적 견인

LG화학은 태양광 발전·풍력 발전 등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핵심 기술인 ESS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는 2015년 6월 발표한 ESS 분야 글로벌 경쟁력 기업평가보고서에서 LG화학을 1위에 올리며 2013년 이후 세계 경쟁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국내를 비롯,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발전사, 전력회사 및 유통업체 등과 강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국내에서는 익산공장, 오창공장 및 여수공장에 각각 23MWh, 21MWh, 6MWh 규모의 대규모 ESS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50MWh급의 초대형 ESS가 상용화된 사례는 국내 전력망과 사업장을 통틀어 최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20여곳에 이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아우디, 르노, 볼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계약 체결을 앞둔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 절대 우위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한번 충전에 320km 이상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도 수년 내 개발할 예정이다.

적자구조가 이어지며 한때 골칫거리였던 배터리·ESS 등 전지부문은 이제 LG화학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6년만에 최대치를 달성하며 ‘비상의 날개’를 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3%가 늘어난 6조382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26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7%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10조933억원)보다 27.5% 늘어난 12조8688억원으로 반기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조702억원)보다 42.4% 늘어난 1조 5238억원을 기록해 6년 만에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 대산공장 야경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 나주·오창공장 우수사업장 인증서 획득

LG화학은 에너지 및 온실가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국내외 전 사업장에 에너지경영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2013년 여수 VCM공장을 시작으로 2014년 대산, 청주, 오창 등 국내 전 사업장에서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규격인 ISO 50001 인증을 획득했다.

CEO를 위원장으로 한 전사 에너지 위원회는 매년 ‘에너지 성과 공유회’를 개최해 해외 사업장을 포함한 중장기 에너지, 온실가스 절감 계획 수립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술 노하우와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12월 산업부 산하 에너지공단이 주최한 에너지경영 성과평가제에서 오창, 나주공장이 우수사업장 인증서를 획득했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나주공장의 경우 옥탄올 제조공정에서 두 개의 증류탑을 한 개로 통합한 분리벽형 증류탑 기술을 독자 개발해 연간 40억원의 에너지 절감 성과를 거뒀고, 유사 설비가 있는 여수공장에도 적용해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이와 같은 에너지 절감 활동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약 40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부터 매년 한국에너지공단과 40억원 규모의 에너지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 협력기업에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전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문인력과 자금부족으로 에너지 효율개선이 어려운 중소 협력기업에 에너지 절감 기술 지원 및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어떤 인물?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65)은 인천 출신으로 1970년 인천 제물포고, 1977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그해 (주)럭키 프로젝트실에 입사하며 40년을 이 회사에서 보냈다. 1977년 여수공장으로 발령받아 16년을 여수공장에서 지냈고, 1996 LG화학 여천 스티렌수지 공장장으로 현장을 누빈 ‘현장맨’이다. 2002년 ABS/PS 사업부장을 맡아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세계 1등으로 키웠다. 2004년엔 LG화학이 인수한 현대석유화학의 공동대표를 맡아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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