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영길 "한·러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 마련하는 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9.19 15:27

▲송영길 의원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박기영 기자]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경제교류를 ‘실크로드’에 빗대 우리 경제의 신(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로부터 비단길, 인도양과 대서양 항로개척, 신대륙 발견 등은 가장 먼저 길을 찾아내고 개척한 국가와 개인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아왔다"며 "한·러 경제협력은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극동지역은 경제적 미개척지다. 한·러 양국이 북방지역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신 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러 간 ‘9개의 다리(9 Bridges 전략)’를 놓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 북방정책을 발표했다. ‘9개의 다리’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업 등의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양국은 최근 ‘한·러 지방협력포럼’과 ‘1차 한·러 북극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한국이 전담부처까지 만들면서 러시아와 본격적인 경제협력에 착수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양국이 처음 가보는 길인 만큼 철저한 전략과 실행계획이 선행돼야 하고, 그 역할을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적 미개척지인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지역 개발 전담부처인 극동개발부를 신설했을 정도로 개발 의지가 강한데다 온난화로 인해 북극항로 개척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북극항로 개척에는 유빙 등을 뚫고 갈 쇄빙 시스템과 북극항로에 특화된 선박건조가 필수적"이라며 "우리나라의 뛰어난 선박제조기술과 러시아의 쇄빙기술을 통해 두 나라가 공동으로 북극항로 개척을 추진한다면 고전중인 해운업 뿐만 아니라 조선업도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극동지역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 위원장은 "지난 6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에 한국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4개 기업이 입주 신청서를 한꺼번에 냈는데, 총 투자규모가 5800만달러(약 664억원)에 달했다"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는 100명이 넘는 한국 기업인들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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