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들수첩] 그런 직원 한 두명 쯤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9.19 20:43

에너지경제신문_이민지
"저 000 중소형주 펀드 관련해서 설명좀 듣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며칠 전 은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펀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요량으로 근처 은행에 들렀다. 판매 직원은 설명 대신 한 장의 설명서를 내밀었다. 설명서에는 난해한 글과 그래프가 가득했다. 일반 고객이 이해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웠다.

소개된 펀드와 조건이 비슷한 또 다른 펀드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하자, 직원은 A4 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자를 건넸다. A 은행에서 추천하는 펀드 상품들이었다.

"고객님께서 요청하신 부분을 제가 잘 몰라서요, 지금 저희가 추천하고 있는 펀드 상품들인데 여기서 고르시는 게 좋을거에요."

4페이지 안에는 총 16개의 펀드가 올라와 있었다. 물론 이 중에선 찾고자 했던 종류의 펀드는 찾을 수 없었다. 판매직원에게 더 이상의 질문과 요청을 하기 어려워져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이들이 펀드를 가장 쉽게 들수 있는 곳은 시중 은행이다. 판매 수수료나 운용 보수가 낮은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오프라인에서 60% 이상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접하기 쉬운 창구는 시중 은행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쉬운 점은 판매 직원들이 상품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관련 상품 교육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중은행 영업지점을 돌아다니며 교육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그들도 수만개가 넘는 펀드 상품을 다 알고 있기란 불가능 하다"고 설명했다.

수만개가 넘는 상품을 은행에 있는 직원들이 알고 팔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입장에선 다양한 상품을 알고 있는 직원에게 펀드를 드는 것이 더 안정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직원 한 두 명은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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