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증시] '휴식 끝’ 코스피, 하반기 2600 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10 07:50

"지정학적 리스크는 불안요인"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끝내고 연휴 이후부터 상승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이 양호하고 상장사들의 실적도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강세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증권사 주요 리서치센터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2300~2600선을 제시했다. 연휴 전까지 코스피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10월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업종이 최소 4분기까지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다소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치"리며 "미국 연준 긴축 지연으로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문재인 정부의 신산업육성책, 스튜어드십 코드가 구체화되면서 코스피 디스카운트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계획서를 제출한 기관투자자는 자산운용사 16곳을 비롯해 보험 2곳, 은행 1곳, 증권 3곳, 사모투자펀드(PEF) 등 총 56곳이다. 스튜어드십을 도입하면 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정책이 규제 일변도라면 하반기부터는 산업육성정책이 나올 수 있다"며 "이것이 한국 증시에 또 다른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10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한미간 통상마찰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돼도 국내 증시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코스피에 이미 많이 반영됐다"며 "하반기에도 연휴 전과 같은 숨고르기 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상반기보다 다소 위축됐고, 달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흥국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