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공식이 있었다. 첫 차는 아반떼, 결혼한 뒤에는 쏘나타, 성공한 사람은 그랜저. 강산이 두 번쯤 바뀌기 전 얘기다. 시대가 바뀌고 주요 고객층도 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입차가 대중화되고 새로운 모델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다. 고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마’를 선택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의 신차 판매 현황을 통해 자동차 시장의 변화 양상을 살펴봤다.

현대차의 해치백 모델인 i30(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운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미니밴, 해치백, 친환경차 등 특징이 뚜렷한 차들이 각광받고 있다.

차종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적합한 차를 고르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만을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던 과거의 소비 양상이 크게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미니밴 카니발은 신모델 출시 이후 3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달 6011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3927대) 보다 53.1% 많아진 성적을 냈다.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도 5만 3471대로 지난해(4만 7624대) 대비 12.3%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를 통해 카니발이 기아차의 주력 모델로 우뚝 서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 쏘렌토(5만 7401대), 모닝(5만 3588대)과 함께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선봉에 섰다. 전통 강자인 K시리즈 판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K3는 2만 417대, K5는 2만 8286대 출고됐다.

캠핑·레저 등 열풍이 불며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적재 인원이 많다는 장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 여행을 자주 가는 고객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승차감이나 고급감만 따지던 과거의 자동차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차의 미니밴 카니발(사진=기아자동차)


이 같은 현상은 해치백 수요에서도 나타난다. 과거에는 한국 시장에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주행 성능을 강조해 출시한 i30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606대가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전년 동기(1236대) 대비 191.7% 늘어난 수치다. 판매량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이 해치백 대신 세단을 선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라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친환경차를 찾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친환경차는 연비와 배출가스 등에서 장점을 보이지만 충전 여부, 가격 등에 장벽이 있는 편이다. 라이프스타일이 맞아 떨어지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은 지난달 1250대가 출고됐다. 지난해(384대) 보다 225.5% 많아진 수치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라인업이 추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누적 판매도 8863대로 20.9% 뛰었다.

기아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 니로 역시 지난달 2418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17.7% 성적이 좋아졌다. 경쟁 상대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크로스오버차량(CUV) 들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운영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도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해치백인 클리오와 미니밴 에스파스 도입을 준비하는 등 수입차 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형태의 차종을 소개하며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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