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각각 오는 16일, 31일로 예정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각 은행 내부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두 은행장들은 국감 출석 여부를 과거 사건들이 이미 종결됐거나 의혹이 일부 해소됐다는 이유로 확실히 정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13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그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해왔지만 그룹 내부 행사로 인해 올해에는 함 행장이 대신 가게된 것이다.

그는 소위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이상화 전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의 특혜 승진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법인장은 최순실씨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최씨가 이 전 법인장이 귀국 후 글로벌영업2본부장이 될 수 있도록 하나은행에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나은행 역시 이 전 법인장의 승진을 위해 기존 1개 조직이던 글로벌영업부를 2개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함 행장이 직접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하나은행 측은 "일단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에 관해 함 행장의 표명은 없었다"며 "연차총회 참석 예정이기 때문에 16일에 열리는 국감에 출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농협은행의 경우 이 행장의 국감 출석 사유로 논의되고 있는 ‘기술탈취와 하도급거래 위반’ 등의 원인이 과거 USB 신용카드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12년 USB신용카드 개발에 착수하고 USB방식의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납품업체가 농협은행을 대상으로 하도급 대금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해당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으나 이 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논란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의 국감 출석 이유는 USB 신용카드 개발건과 관련된 것 같다"며 "증인을 신청한 국회의원실 측에서 정확한 내용을 말해주지 않고 있어 이 행장이 출석할지는 그 시기가 돼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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