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도루묵?...신경민 "소비자 단말기할부금 매년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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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도 단말기 할부금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SK텔레콤과 KT로부터 제출 받은 ‘고객 청구요금 고지서’ 요금 비율을 살펴 본 결과, 단말기 할부금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신비 청구요금은 △통신서비스요금 △단말기할부금 △부가사용금액 등 세 가지 분류로 나뉘어 표기되는데, 최근 3년간 SKT와 KT 고객의 청구요금 비율을 살펴보면 2015년 50%를 차지하던 통신서비스 요금은 2016년 49.5%를 거쳐 올해 상반기 44.9%로 줄어 들었다.

반면 단말기 할부금은 2015년 26.3%를 차지하다가 올해 상반기 29.7%로 상승했다. 선택약정 대상자는 올 상반기 통신서비스 요금 39.3%, 단말기 할부금 33.6%였다.

신경민 의원실은 실제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하거나, 중고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실태조사를 한다면 단말기할부금이 전체 통신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클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주요 단말기 출고가를 비교해도 단말기 값은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삼성 갤럭시 S시리즈의 경우 S7은 83만 6000원, S8은 93만 5000원으로 11.8%가 상승했다. 갤럭시 노트7은 98만 9000원, 노트8은 109만 4500원으로 10.7%가 상승했다. LG전자의 V시리즈 또한 V20 89만 9800원에서 V30은 94만 9300원으로 5.5% 올랐다.

신경민 의원은 "통신비도 문제이지만 소비자에게 청구되는 단말기 할부금 부분이 갈수록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제조사는 통신요금 뒤에 숨어 매년 높은 가격의 단말기를 출시하며 소비자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성능별로 다양한 가격의 제품이 나오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다양한 가격대 제품이 제공돼야 한다"며 "그래야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실질 통신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세나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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