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일본 철강업계 3위 고베 제강(神戶製鋼)의 품질데이터 조작파문이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

자위대 항공기와 미사일, 신칸센 열차 등에 불량 알루미늄 제품이 사용된 것이 밝혀진 데 이어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포드도 자체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은 11일(현지시간) 고베제강이 공급한 부자재가 자사제품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포드자동차도 같은 조사에 착수했다.

GM은 "고베제강이 공급한 구리와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 그 이상의 정보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베제강은 일찍부터 미국에 진출, 자동차용 알루미늄 소재 판매를 늘려 왔다. 작년에는 미국 켄터키주에 자동차용 알루미늄 공장을 새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고베제강은 8일 알루미늄 부자재의 강도 등이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달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부재 공급처는 현시점에서 약 20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자동차, 항공기, 군수산업 등 폭넓은 산업에 걸쳐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JR도카이(東海)와 JR니시니혼(西日本)에 따르면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부재를 사용한 신칸센(新幹線)의 차 받침대 부분의 일부 강도가 일본공업규격(JIS)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쓰게 고에이 JR도카이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칸센에 사용된 고베제강 알루미늄 부품이 일본공업규격(JIS) 기준 미달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다만 부품에 걸리는 힘보다 강도가 높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JR도카이는 JIS인증을 의무화 하진 않지만 부품 조달시 JIS인증 상당의 품질 선택을 기반하고 있다. JR도카이도는 정기검사에 맞춰 부품을 교환해 나갈 방침이다.

JR규슈(九州)는 12일 재래선 보통열차 12량의 차체에 문제의 알루미늄 부재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차량 제작회사가 이미 조사에 착수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현재와 같이 운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규슈 신칸센 차량에는 현재까지 사용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베제강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알루미늄·구리사업 4개 거점에서 품질조작이 이루어진 것과는 별개로 다카사고시 공장에서 철분 한 종류의 품질을 조작해 출하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품질 불량 재품을 납품 받은 기업으로부터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비롯해 각종 리콜 비용 등으로 배상액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특히 미국 등에는 징벌적 배상제도가 있어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릴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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