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12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무조정실 국감에서 "군산조선소를 중단한 것은 사실상 물량이 없어서 중단된 것"이라며 "1년에 최소한 100척 이상을 채워야 하지만 현재 30척밖에 수주하지 못한 상태"라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군산)의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필요한 구체적인 수치 요구에 대한 질의에는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 여러 가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러시아 유조선 건조, 폴라리스쉬핑 초대형 광석운반선 계약 등 수주 낭보로 현대중공업이 회복기에 들어서 여유가 있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이야기는 1~2년 전부터 해왔으며, 폴라리스 관련 건도 오래전부터 논의돼왔던 거라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권 부회장에 따르면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 70척 이상 신규 수주와 200척 수준의 수주 잔량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보통 정상적이면 100척에서 120척을 수주하고 수주 잔량은 200~300척을 유지하지만 현재 10월 기준으로 신규 수주량은 30척이며, 보유한 수주잔량은 75척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지역경제에 큰 고통을 드려 참담한 심정"이라며 "(본인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 위해 4년째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현대중공업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첫 만남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언급했던 2019년 군산조선소 재가동 논의에 대해서 "낙관적인 희망을 갖고 말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지난해 6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등 보완방안’을 발표하고 유휴설비 축소, 생산능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영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조치의 연장으로 울산 4·5 도크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난 7월에는 군산조선소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부터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군산)을 비롯한 군산·전북 정치권을 중심으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 신규 수주가 이뤄질 때마다 수주 물량을 군산 지역에 우선 배정해달라며 현대중공업 측에 압박을 가했다.

이날 권 부회장의 국감 출석 역시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조치다. 지난달 13일 전북도의회는 ‘러시아 유조선 건조 물량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우선 배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현대중공업, 국회, 여야 정당 등 관계 부처 및 기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계약 단계에서부터 선주 측에서 조선소를 지정하는 게 일반적이라 사측에서 임의로 옮기거나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만일에 따른 페널티 발생도 염려된다"며 "건조 작업은 협력사 비중이 매우 큰데, 울산지역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관련 조선 협력사들의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뒷받침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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