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후보.(사진=KB국민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국민은행장 후보에 내정된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은 영업통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리딩뱅크’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시중은행장 가운데 첫 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대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개혁적인 외부인사가 아닌 윤회장이 첫 임기를 맡은 지난 3년간 주요 요직을 맡았던 허 후보를 내정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허 후보는 12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회장님 철학을 따라 잘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후보는 KB금융이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굳혀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세워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신한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앉았다.
또한 디지털 금융과 비대면 영업이 확산되는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지난 11일 허 후보를 차기 행장으로 내정하면서 "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룹CEO와 호흡을 함께하면서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리딩뱅크로서의 지위 강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한 점 등은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구상이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윤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M&A, 해외 네트워크 확대 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행장분리 반대, 노조갈등 등 KB금융 내 갈등 또한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허 후보는 이와 관련, "대화를 통해 차츰차츰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 부행장은 이날과 오는 16일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 국민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2년간이다. 같은 날 시작되는 윤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은행 업무 능력이 풍부해 핵심 직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KB그룹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만큼 윤 회장의 큰 그림 아래 허 내정자는 새 영업력과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3년 만에 분리된 행장직에 영업능력에 능통한 허 후보를 내정하면서 향후 은행 영업은 행장이 전권을 쥐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