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우정' 깨진 위메이드-액토즈…각자도생으로 현실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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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미르의전설' 형제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각자도생에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을 사이에 두고 1년 여 넘게 지적재산권(IP)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사 모두 타협이 아닌 각자도생(各自圖生·제각기 스스로 살 길을 찾음) 방식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판치고 있는 ‘미르의전설’ 불법서버에 대한 양성화 작업에,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전설’과 전혀 다른 신사업 e스포츠 육성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위메이드, ‘미르’ IP 고도화…정공법 택해

‘미르의전설’ 시리즈는 1998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으로,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두 회사가 IP 권한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이 ‘미르’로 함께한 시간도 어느새 20년이 흘렀지만, 지난해 촉발된 IP 분쟁의 장기화로 이들 두 회사는 이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미르’ 정공법을 택했다. 지난 20년간 ‘미르’로 성장의 기틀을 닦아온 만큼, ‘미르’ IP 사업 구체화로 다시 한 번 재도약 기틀을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이 회사는 이달 중 ‘미르의 전설2’ 텃밭인 중국 내 유통 라이선스 사업 재정비를 본격화한다.

중국 현지에서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천여 개의 ‘미르2’ 사설서버들과 정식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불법시장 정리’와 ‘신규 로열티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미르’ 시리즈는 현재도 중국에서 PC온라인 정식서버에서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정식서버보다 불법서버의 규모가 훨씬 큰 만큼, 업계에서는 실제 ‘미르’와 관련된 시장규모는 연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불법사설서버에 대한 양성화 사업을 계획한 것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다.

실제 위메이드는 팀탑게임즈와 미르 불법게임이었던 ‘열염용성’에 대한 정식계약을 맺어 올 1분기 이에 대한 매출 100억 원을 일시에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 이를 계기로 팀탑게임즈와 추가적인 계약도 성사시키고, 연내 미르IP 모바일게임 ‘열화뇌정’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불법게임 양성화 작업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 및 현지 파트너사와도 손잡고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논의중이다.

이미 지난 8월 중국 지방정부인 샹라오시, 게임기업 시광과기 등과 ‘전기(미르 중국명) 정품연맹’을 구축하고, 불법게임 양성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IP’ 사업전개를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도 구체화 단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JV에 중국 지방정부와 현지 기업이 합류하면서 현지에서의 불법게임 단속과 IP 비즈니스 등 중국 내 사업환경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액토즈소프트, e스포츠로 새도전

‘미르의전설’ 기반의 또 다른 게임기업 액토즈소프트도 최근 e스포츠 브랜드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의 본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7월 WEGL을 공개한 지 약 3개월 만의 일이다.

이달 들어 커뮤니티 친선대회 성격인 오버워치 여성 대회 ‘올 포 레이디스’에 이어 ‘하스스톤’, ‘마인크래프트’ 등 WEGL 메인종목의 예선전을 연이어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점차 고조시켜 나가고 있다.

내달엔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7’에서 하스스톤, 철권, 마인크래프트, 루프레이지 등 총 12개 종목에 대한 결승전도 준비중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우선 올해 지스타에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WEGL’란 새로운 e스포츠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내년엔 이를 토대로 세부적인 e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e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프로게이머 오디션 프로그램 ‘게임스타코리아’를 기획중으로, 2018년 SBS를 통해 선보이기로 상호 약정된 상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e스포츠의 대중화를 한 발 더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팬들이 열광할 만한 세기의 빅매치 ‘슈퍼 파이트’도 준비중이다. 슈퍼 파이트는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성사시켜주는 모델로, UFC 형식의 선수 지명 및 팬 투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팬들이 열광할만한 매치업을 성사시킨다.

실제 액토즈소프트는 지스타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 GO’, ‘하스스톤’, ‘철권’ 등 종목에서 국내외 내로라하는 선수들간의 한판 승부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액토즈소프트는 인디게임 발굴 및 인디게임의 e스포츠화 등 종목 다양화를 함께 추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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