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사진=테슬라)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의 전기차 제조 업체 테슬라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회사의 스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인기 등에 힘입어 ‘노이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일단 발표한 뒤,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테슬라의 주요 전략이다. 로드스터, 모델 S, 모델 X 등 시판 중인 모델들이 모두 회사 측의 발표보다 1~2년 늦게 생산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에는 "2017년부터 테슬라 차량이 완전 자율주행을 할 것"이라는 허언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전기 트럭 역시 미국 기준 805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 등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양산 일정을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테슬라가 봉이 김선달 식의 ‘거짓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크게 자극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볼보자동차는 디젤 엔진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전기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안전의 대명사’인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젤게이트’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요 회사들은 2020년을 전후로 진일보한 신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최근 ‘전기차 청사진’을 내놓으며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2021년까지 기존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게 GM 측의 목표다.
현대차 역시 국내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데 이어 내년 초 1회 충전으로 400km 가까이 달리는 코나 기반 전기차를 내놓는다. 전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계산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없는 기술력’을 가지고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면서 기존 완성차 회사들은 이에 발을 맞추기 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테슬라가 전기차 상품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든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