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테슬라의 성공 관건, 모델3에 달려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1.23 07:5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_대림대학교 교수


테슬라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대표 기업이다. 최근 전기차가 대두되고 있으나 세상은 전기차가 단순한 미풍이고 지나가는 바람으로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입장에 있다. 자동차의 주류로 들어오면서 내연기관차를 위협하는 대표모델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은 전위부대이고 본격적으로 대결을 하기에는 많은 장점과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 정도까지 온 배경에 테슬라는 중요한 동기를 제공했다. 메이커도 아닌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급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실제로 판매증가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부각되는 기업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테슬라의 진출을 모두가 반가워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모델S와 같은 고급 프리미엄급 전기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판매시스템을 전환시키는 역할까지 하는 등 혁신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자동차 판매는 제작자, 판매자·소비자의 3단계가 기본이나 테슬라는 중간 판매자를 생략하고 제작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직구 형태가 돼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테슬라의 혁신성은 계속 진행 중이나 문제는 흑자 구조로의 전환이다. 아직은 적자 구조고 완전한 성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많은 숙제도 안고 있다고 하겠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대중 모델인 모델3의 성공적 진출이다. 모델S의 성공은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으나 가격이 1억원에 이르러 일반 대중성을 가지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를 뒷받침할 대상이 바로 대중 모델인 모델3이다. 가격 4000만원대의 저렴한 특성과 모델S의 장점을 그대로 받으면서 주행거리 350Km를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재작년부터 미리 주문을 받아 세계적인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예약고 50만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의 소비자도 많은 사람이 주문을 해 기다리는 상황이 될 정도다. 단일 모델에 대한 글로벌 개념으로 선 주문량이 50만대에 이른 경우는 기존에 없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됐다.

문제는 이후 이 모델에 대한 출시와 제대로 된 공급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후반기부터 본격 출시된다고 했으나 계속 늦어지다가 최근에야 공급이 시작됐다. 하지만 매달 공급량이 수천대 정도로 아직은 제대로 된 보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수십만대의 공급량은 글로벌 메이커도 적기에 공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수치다. 더욱이 테슬라는 아직 연간 수만대 이상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더욱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테슬라는 모델3의 제대로 된 보급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몇 가지 측면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선 주문 고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이밍을 놓치면 고객은 다른 차량으로 움직이고 결국 심각한 경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내년 후반은 ‘전기차의 빅뱅’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전기차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주행거리 300Km 내외 차량이 국내외에서 다종 출시될 예정이며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어려웠던 충전시설도 많이 확충되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력 있는 전기차가 많이 출시되면서 타이밍 놓친 고객이 이러한 차량으로 선택 방향을 옮긴다는 것이다. 이탈 고객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항목이라 할 수 있다.

둘째로 테슬라 자체가 과연 이 많은 주문 차량을 만들 수 있는가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위탁을 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메이커에 주문 생산하면서 물량을 각 국가에 배분하는 방법이다. 이미 테슬라는 많은 국가와 메이커와 접촉했다. 과연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이다.

셋째로 전기차 메이커의 가장 큰 문제점인 배터리 공급의 타이밍이다. 메이커와 배터리 업체의 조화가 어그러지면 완성된 전기차 보급은 더욱 어려워진다. 테슬라는 기가 팩토리 공장을 시작하고 있으나 과연 적기에 이러한 조화 시스템이 가능할까 하는 고민도 많을 것이다.

모델3는 중요한 획을 긋는 모델이 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전기차 모델로서 센세이션을 다시 일으킬 실질적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 모델3의 안착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에 신선한 바람과 하고자 하는 동기를 제공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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