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16년’...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는 누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1.22 16:49

잘나가던 금융전문가에서...주가조작범으로 '추락'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사진=연합)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가 해외도피 16년만에 구속됐다. 그는 중앙종금 재직당시 제주은행과의 합병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주가 반등을 노려 66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인물로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귀국해 자수하고 검찰에게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망칠 것을 염려해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가 귀국한 지 11개월 만에 구속된 것이다.

현재 구속된 김 전 대표는 예전에 국제금융전문가로서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하버드대를 거쳐 월가의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이스턴 아시아법인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다. 국제금융전문가였던 그는 한국에 돌아와 동방페레그린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을 거쳐 1999년 중앙종금 대표에 취임했다. 취임 10일만에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은 적도 있지만 구속적부심을 통해 풀려났다.

그 이후 그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수개월간 재직 중 중앙종금이 제주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해외 투자자가 인수하는 것처럼 위장 매입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며 그는 66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개시하자 그는 홍콩으로 도피했고 지명수배됐다. 심지어 김 전 대표는 쫓기는 과정에서도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그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는 △프리미어 코페레이션(1990년 1월) △자토 인베스트먼트(2001년 9월) △PHK 홀딩스 리미티드(1993년 2월)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2001년) △STV 아시아(1993년)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2005년 6월)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5년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진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에는 등기이사로 김 전 대표뿐 아니라 그의 부인인 연극배우 윤석화씨, 전직 언론인인 당시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가 함께 등재돼 있다. 이 전무는 문화일보와 동아일보를 거친 기자 출신이었고 조 대표 역시 동아일보 출신으로 이 전무의 후배이다.

당시 윤씨는 이름이 포함된 것에 대해 "남편이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해 명의만 빌려줬다"라고 해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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